엄마의 괴력? 푸마 공격에서 5살 아들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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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에 서식하는 푸마(The Mountain Lion).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엄마가 야생 푸마의 공격으로부터 5살짜리 아들을 구해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앞마당에서 형과 놀고 있던 5살 소년을 야생 푸마가 공격했다. 아들의 비명 소리를 들은 엄마가 뛰쳐나갔을 때 푸마는 소년의 위에 올라타 짓누르고 있는 상태였다. 엄마는 푸마에게 달려들어 앞발을 떼어내고 푸마의 입 속에 들어가 있던 아들의 머리를 꺼냈다. 다행히 푸마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달아났다.

소년은 얼굴과 머리, 목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아스펜 밸리 병원 측은 “소년이 치료를 받은 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년의 엄마도 손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소년을 공격한 푸마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개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콜로라도 야생동물보호국은 “푸마는 조심스럽고 홀로 서식하는 동물이어서 사람이 사는 지역에 잘 나타나지 않지만 아직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고 경험이 적은 어린 푸마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푸마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약 4500 마리의 야생 푸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푸마 성체의 몸길이는 약 2.4m로 재규어와 함께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동물이다. 1990년 이후 콜로라도주에서 푸마에 의한 공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3차례 보고됐다.

앞서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선 인공호수 근처에서 놀던 2살 남자 아기가 악어에 물려가 아버지가 구조에 나섰지만 구출하지 못했다. 아기는 1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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