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꽃게여 돌아오라…인천시 어린 꽃게 110만 마리 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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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시]

꽃게야. 내년 봄에 꼭 다시 만나자"

17일 낮 12시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문갑도 해역에서 인천시 수자원연구소 직원들이 어린 꽃게를 방류하면서 한 말이다.

올해 꽃게 어획량이 급감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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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연평어장(801㎢) 꽃게 어획량은 5만1600kg으로 작년 동기 14만9천995kg의 약 30%에 불과하다. 2014년 같은 기간 33만1496kg과 비교하면 15.5% 수준이다. 서해수산연구소는 꽃게 어획량 감소 원인을 과도한 어획과 환경변화에 따른 개체 수 감소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300여 척에 달하는 중국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법조업을 벌이는 등 극성을 부렸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서해 5도 해역의 수온이 2013년 영상 13.7도, 2014년 영상 14.2도, 2015년 영상 13.8도로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꽃게는 온대성 생물로 5∼10월 영상 15도 이상의 바다에서 산란해 여름철에 급격히 성장한다. 또 가뭄으로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영양염류'도 감소했다.

꽃게 자원 회복을 위해 수산자원연구소가 이날 옹진군 덕적도·문갑도 해역에 어린 꽃게 50만 마리를 방류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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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연구소는 앞서 16일에는 중구 을왕리 해역에서 어린 꽃게 60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이틀간 110만 마리를 방류했다.

8월에는 꽃게의 주 생산지이자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연평도 어장에 100만 마리를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에 방류된 어린 꽃게의 크기는 약 1㎝ 정도. 이들은 겨울을 지낸 뒤인 내년 봄이면 손바닥만 한 꽃게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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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연구소는 어미 꽃게로부터 부화한 유생을 사육·관리해 종묘를 생산하고 있다. 2003년 개소한 이후 지난해까지 어·패·갑각류와 연체류 등 총 17종, 1억2786만 마리를 인천 관내 해역에 방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어린 꽃게 방류가 꽃게 자원 회복과 어민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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