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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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김재은 교수의 부인 임중선씨는 철저한 자연식 신봉자다.
그는 건강유지를 위한 식생활로 자연식을 선택, 8년 전부터 식생활을 개선했다.
『법을 고친다거나 오래 살기 위해 자연식을 하는 건 아니야요.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가는 자연사를 원하는 것뿐이지요,』
임씨가 남편과 장성한 세 아들을 위해 마련하는 식탁의 주식은 잡곡밥. 통상 5가지를 섞어 밥을 짓는데 수수·율무·보리·콩·현미가 기본 재료. 가끔 콩 대신 차조를 넣기도 한다. 섞는 비율은 현미를 5로 하고 나머지 잡곡을 각각 1로 한다.
반찬은 신선한 야채와 통깨간장·멸치조림·콩조림·된장찌개·김구이. 물은 생수를 마신다. 배추 속 두 잎과 상치 다섯잎, 그리고 당근 두 쪽, 보라색 양배추와 쑥갓 약간을 한 접시에 담아 날로 집어먹는다. 콩조림은 노라 콩보다 검정콩이 좋은데 조리할 때 설탕대신 꿀을 사용하는 게 김교수댁의 특징. 시간이 없거나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는 밥 대신 죽으로 만들어 먹는다.
먼저 갓과 물을 약간 넣고 믹서에 간 다음 지어진 잡곡밥을 한줌 넣어 3∼4초만 믹서에 함께 간다. 이때 너무 잘게 갈지 말고 약간 덩어리가 있게끔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을 냄비에 쏟아 한번 끓여 그릇에 담아 소금을 약간 쳐서 먹도록 한다. 갓이 넒을 때는 땅콩버터를 약간 풀어 넣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가끔 저녁식탁엔 생선이나 육류도 등장하는데 특히 육류는 프라이팬에 슬쩍 구워 그냥 먹는 것이 특징. 「육식이건, 채식이건 다 제 몸에 간이 들어있어」작위적으로 간을 하는 것은 오히려 지나친 것이 된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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