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방문단」교환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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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상협한적총재는 23일 고향방문단의 2, 3진 교환추진문제와 관련, 『남북 양측모두가 이 문제를 생각하고있다』고 말하고 『실무자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하되 여기서 잘 안되면 오는11월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적 10차 본회담에서 정식으로 거론,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을 인솔, 평양을 다녀온 김총재는 이날하오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귀환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남북한서신교환 및 판문점면회소설치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9차남북적 본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안한바 있으므로 10차회담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귀환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이번 평괴방문을 통해 6천만 겨레의 가슴속에 흐르는 뜨거운민족애는 분단40년의 세월에도 결코 냉각될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온갖 난관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생명력을 창출해온 우리의 민족사가 통일대업의 찬란한 길로 진입했음을 확신할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상봉장면 보다가|실향민졸도 숨져>
【부천=연합】북한에 있는 부모를 그리며 살아오던 경기도 부천시심곡2동129의1 차철환씨 (54·상업)가 23일밤 10시30분쯤 자기집 안방에서 TV를 통해 남북한이산가족 방문단의 상봉장면을 보다 졸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부인 박병자씨(44)등 가족들에 따르면 차씨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면서 부자가 만나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이 나오자 『북한에 계신 부모님이 그리워 못견디겠다』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등 10여분동안 흐느끼다 졸도했다는 것이다.
함북 단천이 고향인 차씨는 해방직후인 14세때 고향에 부모를 두고 단신 월남, 지난59년에 박씨와 결혼해 현재 슬하에 딸 5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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