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해방구'15번 홀에 핀 웃음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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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왼쪽)가 팬 클럽이 펼치는 응원을 보고 기뻐하고 있다. `골퍼들의 해방구`로 불린 15번 홀에서는 이 날 하루종일 웃음 꽃이 피었다.[사진 이지연]

"최지우가 키우는 개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정답. 지우개요."

11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린 88골프장 15번 홀(파3).

이곳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하루 종일 갤러리들의 폭소가 이어졌다. 티잉 그라운드 바로 뒤편으로 스탠드를 마련한 주최측은 갤러리들이 마음껏 웃고 떠들면서 골프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지날 땐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고, 선수들이 없을 땐 JTBC골프 장새별 아나운서 등 사회자가 나와 넌센스 퀴즈를 내면서 갤러리들을 위한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15번 홀의 컨셉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스코츠데일 TPC 16번 홀(파3)을 본따 올해 도입된 것이다. '골퍼들의 해방구'로 불리는 이 곳에서는 갤러리들이 먹고, 마시며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처음 시도한 '한국판 골퍼들의 해방구'에 대한 평가도 뜨거웠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한 골프 팬은 "골프장은 늘 조용히 해야 하는 곳으로 인식됐는데 색다른 경험이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새로운 시도에 분위기가 업됐다. 이상희, 송영한 등은 팬클럽 회원들의 응원에 박수를 치며 신이 난 표정이었다. 'KPGA투어의 익살꾼' 김인호는 갤러리 앞에서 코믹 댄스를 추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용인=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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