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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교단, 한 해 20만 명 떠났다

미주중앙

입력

미국 기독교의 교세가 예전같지 않다.

주요 교단마다 교인 감소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7일 라이프웨이크리스천리소스가 미국 최대의 남침례교단(SBC) 교인수를 발표한 자료에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20만4000명의 교인이 감소했다.

SBC에 소속된 총 교인수는 현재 1529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1.3% 줄어든 숫자다.

미국장로교(PCUS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연례 총회를 앞두고 발표된 PCUSA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40만 명 가량의 교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USA의 경우 최근 동성결혼 인정 등으로 감소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은 2013년(8만9296명), 2014년(9만2433명) 등 계속 늘고 있으며, 올해는 무려 10만 명이 교회를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인수가 감소하자 교단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BC 로니 플로이드 총회장은 "전반적으로 추세가 좋지 않다. 우리 모두는 이번 결과를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모든 교회가 위기 의식을 갖고 미래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PCUSA 위원회 카르멘 라베르지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추세를 보면 교인 감소 폭이 커지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돼왔던 일이다. 기독교의 앞날이 암울하다"며 "PCUSA의 교인 수 감소만 놓고 보면 최근 5년 동안 약 50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은 것과 마찬가지 결과"라고 전했다.

자꾸만 교세가 줄어서일까. 한때 꽉 찼던 예배당도 텅 비고 있다. 심지어 교인이 없어 교회 건물 용도가 전환되는가 하면 다른 기관에 팔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네브래스카주 새인트패트릭교회, 워싱턴DC 쇼우스크린트교회, 그리스도루터교회, 뉴욕 리디머교회 등은 교인수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동산 개발 회사에 팔리거나 재개발 등을 통해 용도를 변경했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교세 감소를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양적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기독교의 본질이 희석되고 경제 위기 등과 맞물리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기독교는 교세 감소를 걱정하기보다 진정한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계기로 삼는다면 일련의 결과들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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