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테니스2류국」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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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0년대 중반이래 세계테니스계를 주름잡아온 미국세가 올해들어 유럽세의 세찬 도전에 크게 흔들리고있다.
미국테니스는 60년대이래 정상을 누려온 호주세를 제치고 70년대 중반이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들어 미국세는 체코·서독·스웨덴등의 영파워에 눌러 각종대회대권을 뺏김으로써 「테니스 2류국」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그 단적인 예가 지난9일 폐막된 85년도 전미오픈 선수권대회.
전미 오픈의 하드코트는 장신·강서브·빠른 공격템포를 갖춘 미국선수들을 위한 경기장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곳에서 세계최강을 뽐내던 「존·매켄로」 「지미·코너즈」 「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 「크리스·에버트-로이드」등이 모두 완패를 당하고 체코의 「이반·렌들」과 「하나·만들리코바」에게 남녀 단식의 왕관을 내준것이다.
미국 테니스는 지난해12월 데이비스컵을 스웨덴에 넘겨준 이후 올들어 전불과 전영, 오픈대회 남자단식을 모두 뺏기는등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톱 플레이어들인「매켄로」(26) 「코너즈」(33) 「에버트」(30) 「나브라틸로바」(28)등이 모두 체력의 한계를 느낄만한 연령들인데다 오랜 독주때문에 테니스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이같이 젊은세대의 도전에 밀리고있다고 풀이하고있다.
반면 체코의 「렌들」(25) 「만들리코바」(23) 「헬레나·수코바」(20)등은 젊고 또 한창 승부욕에 불타고 있다.
또 「빌란데르」등 스웨덴의 「젊은 사자군단」이 무서운 기세로 태풍을 일으키고 있어 더한층 위협적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 타격왕 「타이·콥」의 생애통산 최다안타기록 (4천1백91개·1905∼28년)이 드디어 깨어지게됐다.
신시내티 레즈의 감독겸 1루수인 「피드·로즈」(44)는 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레기·패터슨」 투수로부터 2개의 안타를 뽑아냄으로써 생애통산 4천1백91개의 안타를 기록, 「타이·콥」과 타이기록을 이루었다.
「로즈」는 이날 경기에서 타이기록을 수립한 후에도 타석에 두차례 나섰으나 범타에 그쳐 「위대한 기록」수립의 현장을 지켜보려던 3만여 관중을 안타깝게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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