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에서 수업을 받던 10대 남자 중학생이 관장의 폭행을 피하려고 건물 3층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50분쯤 A씨(43)가 운영하던 금정구 한 태권도장에서 수업을 받던 B군(14)이 열려 있던 창문으로 3층 아래로 뛰어내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다른 수강생들은 미처 손을 쓸 겨를이 없었다.
B군은 허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태권도 승단 심사를 앞둔 B군이 연습을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이날 B군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길이 50㎝ 죽도로 엉덩이를 5차례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B군은 이 태권도장을 1년 정도 다니다가 그만둔 뒤 올해 초 다시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다른 수강생 폭행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