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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업 ‘군마도’라며 현대작가 그림 보여준 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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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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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에서 최진기씨가 이양원 화가의 ‘군마도’를 장승업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O tvN 캡처]

지난달 19일 O tvN의 교양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조선 후기 화가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군마도’로 소개된 그림이 동양화가 이양원(72) 전 동덕여대 교수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O tvN 교양프로 ‘어쩌다 어른’
수능강사 엉뚱한 소개 논란

이는 미술사 연구가 황정수씨가 7일 한국미술정보개발원(대표 윤철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스마트K’에 올린 글 ‘tvN 미술 강의로 본 인문학 열풍의 그늘’을 통해 드러났다. 황씨는 또 “방송에서 장승업의 ‘파초’로 소개한 작품도 아무리 봐도 장승업의 필치는 아니다”면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과 관계있는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방송은 수능 강사 최진기씨가 ‘조선 미술, 인문학을 만나다’를 주제로 조선시대 한국화의 우월성을 설명하며 장승업의 천재성을 강조한 부분이다. O tvN 측은 “강사가 준비해온 그림 자료를 인터넷 검색으로 검증 과정을 거쳤는데, 이양원 화가의 군마도를 장승업의 군마도라고 소개한 글이 여럿 있어 맞는 줄 알았다”면서 8일 오후 “잘못된 정보를 노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또 ‘파초’에 대해서는 “방송 직후 논란이 제기돼 재방송 때부터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면서 “누구의 어떤 작품인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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