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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시향 지휘하는 멘데스 “지휘자요? 끊임없이 주는 사람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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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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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얼굴입니다. 도시·지역사회와 긴밀히 시간을 두고 소통해야죠. 저라면 오케스트라 3곳의 음악감독을 한 번에 맡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3명의 아내와 사는 것과 같습니다.”

지휘자의 직업 윤리를 언급하는 이는 스페인 마요르카 출신의 안토니오 멘데스(32·사진)다. 건강상 불참한 로제스트벤스키를 대신해 10일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7일 아침 서울시향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리허설을 마친 멘데스는 “사운드가 풍성하고 반응이 빠르다.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다.”라고 평가했다.

멘데스는 지휘계의 신성으로 불린다. “발레리노같이 우아한 지휘 동작”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받는다. 독일 음악에 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도 라이프치히에 거주한다. 그는 2012년 코펜하겐 말코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고 2013년 잘츠부르크 콩쿠르에서 3명의 결선주자에 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LA필·시카고 심포니·샌프란시스코 심포니·BBC필 등을 지휘했다.

멘데스는 지휘자를 ‘끊임없이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지식·해석·영감을 늘 단원들에게 200%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87)의 충고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휘자는 커리어를 길게 봐야 한다’고 하셨죠. 지휘는 삶의 반영입니다. 시간이 지나야 할 말이 생기고 표현할 것들이 쌓입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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