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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박12일 순방, 링거 맞으며 버틴 박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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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시에 있는 에어리퀴드사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수소전기차 충전 과정을 살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부터 10박12일 동안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공식 방문을 마치고 5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르노블=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박12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5일 낮 귀국했다.

프랑스 유학 때 하숙집 들른 뒤 귀국
청와대 “북한 네트워크 차단 성과”
아프리카와 개발협력 모델 만들어

프랑스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박 대통령은 자신이 42년 전 유학했던 그르노블시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4년 8월 모친 육영수 여사의 서거로 귀국하기 전까지 프랑스 동남부의 그르노블 대학에서 약 6개월간 유학 생활을 했다.

그르노블시에서 박 대통령은 에어리퀴드사 기술연구소를 방문, 수소차 기술개발 동향 등을 살펴보고 현대차와 에어리퀴드사가 협력해 시험운행 중인 수소차 택시도 시승했다. 또 그르노블에 있는 이제르 도청에서 42년 전 묵었던 하숙집 딸 자클린 쿠르토 발라노스 여사 등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도청 방문 후 발라노스 여사와 함께 과거 하숙집을 찾아 둘러보기도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3국과 북한 핵 대응 공조를 강화해 아프리카의 북한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북핵 공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안보·군사·경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아프리카와 개발협력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3개국에서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를 출범시켰다. 이 사업은 보건·음식·문화를 포괄하는 복합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순방 중 건강이 안 좋아져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소화했다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전했다. “휴식을 권고했다”는 주치의 소견까지 공개했다. 안 수석은 박 대통령이 빡빡한 일정에 지친 데다 황열병·장티푸스 예방주사,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거의 탈진 상태라고 한다. 그 때문에 관례적으로 해왔던 전용기 내 귀국 기자간담회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순방 중 국회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지난달 27일).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정국은 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박 대통령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청와대 참모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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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영접 논란=이날 성남 서울공항에는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나왔다. 지난달 25일 출국 당시 배웅했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 사무처에서 관행상 당 대표가 나갔다고 해 위원장 자격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의원들은 당 혁신을 위해 임시로 투입된 위원장의 행보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글=신용호·박유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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