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일 국방장관 핫라인 합의” 한국 국방부는 “국장급 직통전화 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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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논의한 핫라인 증설을 놓고 서로 말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5일 양국이 국방장관 간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한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이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4일 양자회담을 하고 국방장관 간 긴급통화체계(핫라인) 설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회담 뒤 양측이 배포한 공동 보도문을 그 근거로 인용했다.

한국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국방부도 전날(4일) 회담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선 “양국 장관은 실질적인 양국 국방당국 간의 공조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국방부와 방위성 간에 기 설치된 직통전화를 보강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날은 1999년 설치한 국장급 직통전화를 보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대변인실은 “일본은 (회담에서) 국방장관급을 염두에 둔다는 의미로 언급한 것으로 안다 ”라는 자료도 냈다. 최종 확정된 게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미 합의했으나 과거사,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의 여론을 의식해 국방부가 뒤늦게 부담을 느끼고 한발 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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