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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만 52명 나온 체코 아마추어리그 승부차기, 결과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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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승부차기는 승부를 가리기 위해 펼친다. 그런데 체코 아마추어 축구리그 경기에서 승부차기에 나온 키커만 양 팀 통틀어 52명이나 나와 접전을 펼치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AFP는 5일 '지난 4일 체코 5부리그 경기에서 SK 바토프가 FC 프리스타크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2-21로 승리했다. 두 팀을 합쳐 모두 52차례의 승부차기 슈팅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스코어 4-4, 11-11, 14-14 상황에서 키커들이 나란히 실축했고, 마침내 26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바토프의 미드필더인 페트르 야노프스키가 골을 넣은 반면에 프리스타크의 미드필더 얀 흐레바카가 크로스바 위로 공을 차 실축했다.

AFP는 '승부가 결정되자 148명의 관중들이 "끝났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두 팀의 승부차기 승부에 브라티슬라프 루돌프 프리스타크 회장은 "집에 바비큐 요리를 만들어놔서 20번째 키커가 찰 땐 집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했던 흐레바카는 "주변에서 내 실수를 비난하지 않았다. 집에 갈 수 있게 돼 기뻐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이번 승부차기는 프로 클럽 최다 승부차기 슈팅 횟수를 넘는 수치였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지난 2005년 컵대회 결승을 치른 KK팰리스가 시빅스와 2-2로 비긴 뒤, 두 팀 통틀어 총 48차례 승부차기 슈팅 공방을 펼친 끝에 17-16으로 이긴 게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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