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회 선교방법이 달라진다|도시 젊은 직장인 겨냥 이색 유인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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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미국교회에서는 종교에 대해 강한 도전을 하고있는 젊은 도시직장인들을 교회안으로 끌어들이는데 갖가지 이색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젊은이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이 변혁의 선두주자는 워싱턴에 있는 성공회의 성 마르크성당. 이들은 여러가지 방법 중 예배무용을 처음으로 선보였다.『나의 정신적인 여행』이라는 예배주간에는 2∼3개의 댄스그룹, 연극공연 그룹, 포크송을 부르는 그룹들이 경연을 벌인다. 이러한 소집단은 대개 30세 이하의 젊은이들로 조직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휴스턴의 제2침례교회에서는 갖가지 스포츠 클럽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소프트볼클럽·스키클럽 등을 후원하며 교회안에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소규모의 조깅트랙이나 당구장 등의 운동·오락시설을 마련하고있다. 이러한 스포츠클럽의 모든 회원들은 성경연구반이나 일요학교에도 기꺼이 참여한다.
시내 중심지에 젊은이들을 위한 모임장소를 마련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시카고의 미국 유대교회연합에서는 유대교 예배의식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휴일이면 중심가의 한 호텔을 축제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의 십자가와 예수상·찬송가집을 파는 가게에는 매주 l천5백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일상적인 종교적 주제의 이야기보다는 자기실현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한 교회지도자는『젊은이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 설교나 듣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들로 하여금 다양한 클럽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의 세계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회들의 이러한 청년층 유인작전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는데 대한 교회의 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교파에서는 젊은 성직자를 고위 성직자로 우대하고 있고, 내년의 범교파 총회의 주제도「젊은이들을 교회로 돌아오게」하는 것이다.
한편 젊은 시절에는 조직화된 종교를 뗘나지만 결혼과 함께 가정을 이룬 후에는 결국 교회로 돌아오는 경향이 많다는 낙관론을 펴는 교회 지도자들도 많다.
그러나 젊은층에서 결혼과 아이를 갖는 시기가 자꾸 늦어지는 추세여서 이러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전미교회연합의 교육담당관「페르셀·알스톤」씨는『우리는 더 이상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강한 회의를 제기하고 있다. <유에스 뉴스앤드 월드 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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