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계 재산 리모델링] 본가서 독립 꿈꾸는 30대 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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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 강원도 중소도시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올해 초 결혼한 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현재로선 주거 및 생활비 부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전세를 얻어 분가하려고 생각하니 모아둔 돈이 얼마 안 됩니다. 또 5년쯤 뒤엔 대구지역에서 집을 마련하고 약국도 경영하고 싶습니다.

A : 강씨는 약국을 운영해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부인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과 살고 있지만 몇 년 뒤 대구 지역에 새 집을 장만해 분가하고 약국도 경영할 계획이다. 어떻게 재태크를 해야할지 자문단에 문의해 왔다.

#중장기 재무목표부터 세우자

강씨는 일반 가정에 비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부모님의 도움까지 받아 월 수입의 70% 정도를 저축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살려 효율적으로 자산을 형성해 간다면 앞으로 원하는 재무목표는 무난히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의 단기 재무목표인 분가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전세자금 7000만원이다. 일단 기존의 정기적금과 MMF를 이용해 자금을 적립한다면 1년 뒤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세자금을 전액 대출한다고 해도 이자(연 6%)가 월 35만원 내외로 소득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다. 중기 목표인 대구지역으로의 이전을 위한 자산 형성에 더욱 효율적일 수 있으므로 대출을 활용해도 괜찮겠다.

강씨는 매달 50만원씩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형성해 가는 데 있어 현재의 연령이나 소득을 고려하면 주식투자 비중을 월 200만원 정도로 높이기를 권한다. 다만 직접 투자에서 적립식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씨와 같은 전문직일수록 직접투자를 함으로써 얻는 수익보다 잃는 직.간접적인 비용과 마음고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할 것이다. 개인투자자로서 직접 주식투자에 성공하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5년 뒤 대구로 이전하기 위한 자금도 적립식 펀드로 마련하자. 현재 강씨는 정기예금.정기적금.MMF 등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중 비상금 최소 금액만 MMF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적립형 펀드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강씨처럼 목표가 명확한 경우엔 잡다한 상품으로 나눠 적립하는 건 오히려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집장만은 30평형대 신규 분양 아파트로

5년 뒤 대구에서 집을 장만하고 약국을 운영할 계획이라면, 현재의 높은 소득으로 부동산을 적절히 활용해 조금 욕심을 내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구지역 약국 개업에 3억원 정도, 주택구입에 3억~4억원 정도로 6억~7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대구에서 강씨가 희망하는 지역은 지난해 말 있었던 미분양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최근 분양 상품도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되는 안정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분양 예정 물량은 주상복합 3000여 가구를 포함해 총 9000가구에 이르러 다소간 시장의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거지역으로서 장기적으로 투자 유망한 곳으로 평가된다.

강씨에겐 올 가을에 공급되는 대형 단지의 30평형대 신규 분양 아파트를 추천하고 싶다. 공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분양조건을 명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 공급 아파트들은 대부분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또는 이자 후불제 분양 조건으로 분양가가 평당 9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가정하면 대략 3500만원 내외의 계약금을 준비해야 한다. 별도의 중도금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당장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고 전세로 입주할 때는 매매가의 60% 내외를 전세가로 준비하면 되겠다. 또 향후 창업을 위해 해당지역 상가 분양에도 관심 갖기를 바란다. 이후 장기목표인 노후자금, 자녀 학자금은 대구 이전 뒤 새롭게 계획을 세우기를 권한다. 강씨 부부는 아직 젊기 때문에 주택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게 좋겠다.

# 부인의 보험은 리모델링 필요

강씨의 경우 월소득 대비 지출 보험료는 7% 수준으로 과다한 상황이다. 부인의 종신보험 주계약에만 1억5000만원이나 가입돼 있다. 부인은 건강보험도 있으니 종신보험의 주계약 보험금을 5000만원으로 줄이면 매월 15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남편은 특별한 자산이 아직 없으므로 현재 가입된 2억원 정도의 주계약이면 당분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리=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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