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있는 세 남자, 박병호 다음은 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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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4년 연속(2012~15년)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 새로운 거포들이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테임즈(30·NC)가 16개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최정(29·SK)·김재환(28·두산)이 15개의 홈런으로 테임즈를 바짝 뒤쫓고 있다.

NC 테임즈 16호포, 홈런왕 경쟁 선두
SK 최정, 두산 김재환 1개 차 맹추격
한화 장민재, 1813일 만에 선발승

지난 시즌 타격 1위(0.381), 홈런 3위(47개)에 올랐던 테임즈는 올 시즌 홈런왕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그만큼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상대 투수들은 극단적인 몸쪽 승부로 테임즈를 압박하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테임즈는 지난달부터 타격감이 살아났다. 테임즈는 5월에만 10홈런을 기록했고, 2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4회 투런포(시즌 16호)를 터뜨리며 4-3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14년 한국 무대를 밟은 테임즈는 이날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대 최소인 314경기(종전 2001년 우즈 324경기) 만에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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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정도 홈런 레이스에 합류했다. 2013년 28개의 홈런을 치면서 3루수 가운데 최고의 슬러거로 인정받았던 최정은 타격이 정점에 오른 뒤 지난 2년 동안 왼 어깨와 오른 발목 부상 등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2014년 14홈런, 2015년 17홈런에 그쳤다. 최정은 올 시즌 테이크백 동작을 다듬고 원래의 타격폼을 되찾으면서 홈런이 늘어났다.

잠자던 거포도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재환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4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왼손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주전 포수 경쟁에서 밀린 이후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4월 12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이후 붙박이 선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힘을 빼고 배트를 휘두르면서 질 좋은 타구를 만들고 있다.

대전에서 한화는 선발 장민재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SK를 4-1로 물리쳤다. 한화 장민재는 1813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삼성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홈런 2방(13·14호)을 포함, 4타수 3안타·4타점을 기록한 최형우의 활약으로 14-6으로 승리했다.

◆프로야구 전적(2일)

▶KIA 1-9 LG ▶kt 2-1 롯데 ▶삼성 14-6 넥센

▶SK 1-4 한화 ▶두산 3-4 NC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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