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이 시작되던 날|오랜만이 통금 ...시민들 잘 적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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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일0시부터 상오4시까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등 전국50개 시지역에서실시된 야간통행금지훈련은 큰 혼란 없이 시행됐다.
시내버스와 고속버스·지하철등은 운행시간을 앞당겼고 술집· 유흥가등도 하오11시가 가까와지자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시민들도 서둘러 귀가했다.
그러나 몇몇 택시운전사들이 홍보부족으로 통금실시를 알지못한 시민들을상대로 1만∼2만원씩 받고 운행했으며 자정이 되자 차를 타지못한 일부 시민들은 여관으로 몰려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귀가길=자정을 30분앞두고선 시내곳곳예 바리케이드가 쳐지면서 차량과 행인들이 귀가를 서둘렀다.
서울무교동·광화문등 도심과 영동· 이태원등에선 하오11시30분쯤 인근 술집등에서 한꺼번에 수백명이 몰려나와 차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바람에 큰 혼잡을 빚었다.,
◇택시바가지요금=시내버스가 하오11시를 전후로 운행을 마치고 전철·지하철도 막차운행을 1시간앞당겨 하오11시6분쯤 운행이 끊기자 무교동·종로·신사동등 유흥가와 서울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등에서는 미처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택시를 잡느라 법석.일부 택시운전사들은 마구합승을 시켰고 무교동서 천호동까지 1만원, 서울역~봉천동1만5천원등 바가지 요금을 받기도 했다.
강남고속터미널앞에서 김모양 (25·무직·개포동주공APT 420동)은 40분동안이나 택시를 잡으려다『개포동 2만원』을 외치고서야 겨우 서울4하8XXX호 한시택시를 타고 귀가 하기도 했다.
◇유흥가=도심을 비롯,이태원·영동등 유흥가도 하오11시쯤부터 한산한 모습.무교동낙지골목은 하오11시쯤 모두 문을 닫았고 청소년들이 몰리는 디스코클럽도하으11시가 지나자 파장이었다.
그러나 관수동 K나이트클럽은 오히려 『종전과 같이 심야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을붙이고 자정이 넘도록 손님을 받기도 했다.
◇숙박엄소=차를 못잡아 귀가시간을 놓친 시민들은 가까운 여관에 투숙하는 경우가 많았다.서울관철동18의6 한평여관 종업원 김모씨 (46.여) 는 『다른날 같으면 상오1∼2시가되어서야 20개의 방가운데 절반이 나가곤 했는데 오늘은 하오11시부터 손님이 들어와 자정쫌에는 빈방이 없어 문을 잠갔다고 했다.
◇서울역=하오11시45분쯤 부산발 무궁화호가 마지막으로 도착하자 서울역측은 승객들에게「일시야간통행증을 나누어 주었으나 이미 시내버스가 끊긴데다 택시마저드물어 열차승객들은 차를 잡지못해 큰불편을 겪었다.
◇고속버스터미널=부산발경기6바l859호 삼화고속버스등 10여대가 하오11시이후 터미널에 도착하자 터미널측은 경기6바1376호 중앙고속버스등 2대를 임시운행,영등포방향승객68명을 수송하는 한편 방향이 다른 승객들에게는 야간통행증을 발급했다.
◇열차도 민방공훈련=철도청은 20일하오 9시30분부터 10시까지 30분간 서울지역의 열차운행을 통제한다.
경계경보가 내려지는 처음10분동안 열차는 조명등을 끈채 방공등만으로 정상운행하며 하오 9시40분공습경보가 내려지면 모든불을 끈채 하오10시 경보가 물릴 때까지 그자리에서 정차한다.
통제대상은 일반열차8,수도권전동차 31개 열차등 39개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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