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광합성작용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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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물(단세포동물)도 빛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광합성작용을 한다는 세계적 발견이 국내학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민태진교수(49·동국대화학과)와 송필정교수(51·텍사스테크대 화학과)의 공동연구로 밝혀진 이 경과는 지난6월27일 미뉴올리안즈에서 열린 미국광생물학회에 보고돼 놀라운 학문적 성과라는 평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식물만이 엽록소에 의한 광합성을 하는것으로 알려져 이에관한 연구가 있었으나 이번 개가로 광합성이론이 한발 더 진보하게됐다.
광합성은 근본적인 생명의 신비로 이것이 완전히 밝혀지면 인류의 꿈인 인공합성이 가능해져 식량문제는 완전히 해결된다.
두 교수가 발표한 논문은 「광조사에 따르는 나팔벌레의 ATP함량변화연구」로 원생동물의 광합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 원생동물은 식물과 동물의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동물에 가까운 생물이다.
나팔벌레는 깨끗한 민물에서 사는 청록색의 트럼핏모양을 하고 있는데 육안으로는 먼지와 같은 반점처럼 보인다.
광합성은 생물(주로 식물)이 이산화탄소와 빛을 가지고 탄수화물을 생산, 성장하는 것으로 자연에서 생물의 생존을 의한 에너지를 창출하는 기본반응이다. ATP(아데노신 트리포스테이트)는 광합성에서 나오는 화합물로 모든 동·식물의 에너지원이다. 고등동물은 외부에서 섭취한 음식물에서 ATP를 얻는다.
연구팀은 나팔벌레의 체내에서 스텐토린이란 색소가 빛을 흡수해 광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꾸는것을 확인, 나팔벌레가 광합성능력이 있음을 밝혔다.
민교수팀은 84년초 나팔벌레로 빛과 생물과의 반응관계를 구명하던중 ATP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시험관속에서 빛이 화학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을 자신들이 고안한 장치로 정밀측정하는데 성공, 18개월만에 예상치못한 성과를 올리게됐다고 밝혔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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