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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한지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입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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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4위에 입상했다.

현지시각 29일 새벽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시상식에서 한지호는 1위 루카스 본드라체크(체코), 2위 헨리 크레이머(미국), 3위 알렉산더 베이어(미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한씨는 1만2천500유로(약 1천6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12명 결선에 함께 올랐던 한국 피아니스트 김윤지와 서형민은 7~12위의 순위 없는 입상자로 기록됐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국제 콩쿠르로 꼽힌다. 매년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 중 한 부문씩 돌아가며 열린다. 악기별로는 3년에 한 번 돌아오는 대회다. 2017년 첼로 부문이 신설돼, 이후에는 악기당 4년 주기로 돌아오게 된다. 격년으로 작곡 부문이 함께 열려 결선진출자들의 미발표작품 연주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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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경연을 펼친 이번 콩쿠르의 본선 진출자 82명 중 한국인이 24명이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수상이 어느 때보다 기대됐던 대회였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으로는 심사위원장 아리에 판 리세베트를 비롯해 피터 도노호, 프랭크 프레일리, 안느 퀘펠렉, 엘리소 비르살라제, 우리나라의 김대진, 백건우 등이 참여했다.

본선 진출자들은 1라운드, 준결선, 결선을 차례로 치렀다. 12명이 실력을 겨룬 결선에서 한지호는 콩쿠르 측이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르두에게 위촉한 공통곡인 ‘나비의 꿈(A Butterfly‘s Dream)’과 선택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마린 올솝이 지휘한 벨기에 국립관현악단이 연주를 맡았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임지영(2015, 바이올린 1위), 황수미(2014, 성악 1위), 박혜상(2014, 성악 5위), 신지아(2012, 바이올린 3위), 홍혜란(2011, 성악 1위), 김태형(2010, 피아노 5위), 김다솔(2010, 피아노 6위), 전민재(2009, 작곡), 김수연(2009, 바이올린 4위), 윤소영(2009, 바이올린 6위), 조은화(2008, 작곡), 임효선(2007, 피아노 5위), 권혁주(2005, 바이올린 6위), 이미경(1985, 바이올린 5위), 김진(1985, 바이올린 6위), 강동석(1976, 바이올린 3위) 등이 있다.

한지호는 2011년 본 베토벤 국제 콩쿠르에서 2위, 2014년 뮌헨 ARD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고, 2014년 서울국제콩쿠르 우승했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한지호의 연주는 다음달 17일 볼 수 있다.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리사이틀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는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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