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효과? 미국인, 일본 원폭투하 '잘했다' 응답 줄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크게 줄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맞춰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이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다르면 전국 101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44%)과 거의 비슷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7월 같은 조사와는 판이하다. 당시만 해도 잘한 일이라는 응답률이 절반을 넘는 57%에 달했다.

백인 응답자는 48%, 남성은 58%, 공화당 지지자는 60%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유색인 응답자의 62%, 여성의 54%, 민주당 지지자 56%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그는 “10만명 이상 일본인과 수천명의 한국인, 십여명의 미국인이 희생됐고,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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