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반 총장, 험난한 정치 헤쳐나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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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야권은 사실상의 대선 출마 시사로 받아들였다.

국민의당 “거취 현명하게 판단할 것”

더불어민주당에선 견제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임기 중에 정치적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나라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그 정도 발언이면 대선에 나오겠다고 한 것”이라며 “한국인의 자존심을 세워준 건 맞지만 험난한 한국 정치에 뛰어들어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은 지금 막연한 기대심리를 등에 업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 토론 국면에 들어가면 또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은 총선 패배 후 새누리당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에 (반 총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사람(반 총장)이 그때 가서 결심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럼 그때 가서 보면 된다”고만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 같은 게 있지 않느냐. (반 총장이) 여러 국가의 기밀정보를 많이 알게 됐을 텐데, 특정 국가의 공직자가 되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퇴임 후 정부 직책을 삼가도록 한 유엔 결의문 정신이 지켜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엔 결의문을 들어 비판적인 의견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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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손금주 대변인은 “반 총장이 사무총장 일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길 바라고, 내년에 거취를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

최선욱·안효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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