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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게스트하우스에서 출장마사지… 경찰 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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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에리카캠퍼스(경기도 안산시 소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출장마사지가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수사중이다.경찰은 출장마사지사들의 의료법 위반 여부 뿐 아니라 추가로 제기된 성매매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23일 안산시 상록경찰서와 보건소에 따르면 안산 시내의 한 출장마사지업소가 지난해말부터 올해 2월말까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객실(76개)에서 출장마사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2006년 한양대와 기부채납 방식의 계약을 맺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이 운영 중인데 국방부의 승인을 받은 공익재단이다. 게스트하우스 입구 쪽에 '한국관광공사 지정 우수 숙박시설 굿스테이'라는 광고가 붙어 있지만 굿스테이 숙박업소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게스트 하우스 객실에서 그동안 '중국 정통 출장 스포츠마사지'라고 적힌 광고물을 비치하고 투숙객들을 상대로 회당 8만~13만원의 출장 영업행위를 해왔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중국 국적의 30∼40대 여성들로 보이는 출장 마사지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한 카드결제기로 이용료를 결제했다. 일부 마사지사가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권유했다고 최근 한 투숙객이 한양대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지난 12일에는 출장마사지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록구 보건소가 현장을 점검한 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현행의료법상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경찰은 조만간 게스트하우스 운영 책임자를 불러 조사하고 투숙객 장부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제기된 성매매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게스트하우스 주변으로 제1, 5공학관, 제1학술관 등 강의실이 들어서 있다.

캠퍼스 안에서 출장 마사지가 이뤄진 데 대해 한양대 재학생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도보로 5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 제1, 5공학관, 제1학술관 등 강의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 주변에서 만난 한 학생(22)은 "학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져 당혹스럽다"며 "학교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측에 시정조치 및 재발방지를 강하게 요구했다"며 "하지만 법무팀에 의뢰해 계약해지 사유가 되는지 검토를 마쳤는데 해지사유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 책임자인 A씨는 "이미 필요한 시정조치를 했고 광고물도 모두 치운 상태"라며 "(합법적인) 등록업소라고 해서 광고물을 게시하도록 했을 뿐 불법 스포츠마사지라든가 성매매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연면적 1만5552㎡에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지난 2006년 학교법인 한양학원 에리카캠퍼스 부지에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건물을 짓고 30년간 운영한 뒤 한양대에 기부채납하기로 계약했다.

안산=김민욱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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