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얼마나 건강한가|철저히 파헤쳐 본 지병·신체조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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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4세의 고령에도 불구, 원기 왕성하게 직무를 수행해와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던 「레이건」미대통령이 암에 걸려 갑작스런 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은 사뭇 충격적이다.
「레이건」대통령은 실제로 81년 첫 취임이후의 피격사건으로 인한 복부대수술을 비롯, 지금까지 10차례나 질병·신체이상 증세로 시달려 장작패기·승마·팔씨름 등으로 자신의 건강을 과시해온 것과는 다른 면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수술을 계기로 「레이건」대통령의 건강상태·지병 등 모든 신체조건을 살펴본다.
◇일반신체조건=신장 1백83㎝, 체중 85.5㎏, 혈압 80∼1백40, 맥박 72, 혈중콜레스테롤치 2백19로 정상.
◇식성=저녁식사때 포도주 한잔정도의 음주. 그러나 담배는 입에 대지 않으며 매일 꽃가루 환약과 종합비타민을 든다. 아이스크림이나 샤베트를 즐기지만 짙은 소금기나 설탕이든 음식은 피하고 코피는 카페인 성분을 빼고 마신다.
◇정신건강=간혹 보좌관이나 공식석상에서 손님이름을 잊는 실수를 한다. 영국의 한의사는 「레이건」이 연설도중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 「초기 노망단계」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나타난 바로는 대체로 양호.
◇예상수명=미국의 한 생명보험회사는 「레이건」의 모계가 80세까지 생존한 기록 등을 감안, 적어도 80.5세까지는 살수 있다고 추정.
그러나 의사들은 미국인평균수명과 「레이건」의 건강상태를 종합해 그가 82.9세까지 살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력=지난 3월28, 29일 왼쪽 눈이 충혈돼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안구내 혈관파열증세를 보였다. 또 근시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청력=1940년 배우시절 권총소리에 청각장애를 일으켜 83년 9월부터 오른쪽 귀에 보청기를 사용. 지난 3월부터는 왼쪽 귀에도 보청기를 사용, 청력은 상당히 저하돼있다.
◇호흡기=29세때부터 꽃가루병에 시달려 요즘도 알레르기증세로 고통받고 있다.
이 같은 증세는 먼지가 많은 호텔이나 비행기여행, 백악관내 골동품들이 가져다준 먼지 때문으로 가끔 고초열로 악화되기도 한다.
◇심장=3차례나 심장마비설이 나돌았을 만큼 심장상태는 낙관 불허상태. 의사들은 「양호」 판정을 내리고 있으나 노인이기 때문에 심장이 약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팔=90분동안 팔굽혀펴기 1천6백65회를 기록한 「댄·루리」씨(61)와 팔씨름에서 이겼을 정도로 억세다. 그는 47세의 민주당상원의원 「게리·하트」에게 팔씨름으로 도전했을 정도로 팔뚝 힘에는 자신만만.
84년 대통령선거에서 수많은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고도 끄떡 없었을 정도로 팔목 힘도 양호, 아령으로 팔목 힘을 길렀다.
◇복부=81년3윌 저격사건으로 총상을 입은 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아직도 가끔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배가 나올 정도의 지방질은 거의 없어 선 채로 양말을 스스로 신을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편.
◇비뇨기=56세때 전립선을 수술한 적이 있다. 82년4월에도 요도에 불편을 느껴 검진을 받았다.
◇장기=지난해 5월 결장에서 작은 양성 혹이 발견돼 수술했으나 지난 3월 다시 혈변증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다시 결장종양을 수술, 60여㎝에 이르는 결장절제수술을 받았다. 여기서 발견된 암세포의 전이가 문제.
◇간=완전 정상.
◇다리=승마와 골프, 잦은 여행에도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양호. 성큼성큼 걷는 모습은 젊은이 못지 않다.

<진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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