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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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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8.1%. 지난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평균 배당 수익률이다. 회사채(2.1%)나 예금금리(1.7%)를 크게 웃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거나 오피스·상가·아파트 같은 부동산을 매입해서 수익을 만들고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회사다.

수익률 8.1% 예금금리 크게 웃돌아
해외부동산 등 투자 범위도 넓어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리츠 자산 규모(지난해 말 기준)는 18조원으로, 131개 리츠가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 생긴 신규 리츠는 41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해산(청산·인가취소)된 리츠는 1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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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수익률은 꾸준히 6%를 넘고 있다. 2009년 26.1%였던 수익률이 2010년 8.6%로 뚝 떨어졌지만 이후 큰 변동 없이 6~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츠의 투자 대상으론 오피스가 가장 많지만 비중이 줄고 있다. 지난해 오피스 투자 비율은 48.3%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2014년(58.1%)보다 줄었다.

대신 주택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 2014년 주택 투자 비중은 15.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6.2%로 뛰었다. 임대주택 리츠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공공임대주택 2만9000가구,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1만4000가구가 리츠로 인가를 받았다.

2014년 처음 등장한 해외부동산 리츠도 늘고 있다. 제이알글로벌 제2호(일본 물류센터), 케이리얼티재팬제1호(일보 판매시설) 등이 생겼다. 분야별로는 상업시설(9.5%) 수익이 짭짤했다. 뉴코아강남CR(2400억원, 뉴코아아울렛), 코크렙NPS제2호(6000억원, 홈플러스), 유엠씨펨코리테일(1400억원, 애경백화점)같이 대형 상업시설에 투자한 리츠가 높은 수익을 낸 덕이다.

주택은 수익률이 5.3%에 그쳤지만 분양수익을 계약금·중도금·잔금으로 나눠 받는 주택개발사업의 특성상 아직까지 정확한 수익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기타분야(복합자산형)는 코크렙광교(2500억원)의 분양 수익이 포함되며 1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장 리츠(3개)도 2014년 3%에서 지난해 7.1%로 수익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장 리츠는 전체 2%에 불과하고 기관투자자 대상인 사모 리츠 중심의 구조다.

리츠당 1개 상품에만 투자하는 1물 1사 형태가 대부분인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재 한국리츠협회 팀장은 “상장 리츠가 활성화한 해외에선 리츠가 여러 상품에 투자해서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높인다”며 “상장 리츠 활성화를 위해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같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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