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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한미합동 학술대회|암온열요법, 김재호박사 <미 슬론 캐터링 연구소>|동통치료법, 전세일박사 <미 펜실베이니아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대한 의학협회 (회장 문대준)와 재미 한인의사회(회장이형모)가 공동 주최하는 제8차 한미 합동 학술대회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호텔신라에서 있었다. 재미 한국인의사 2백80여명을 비롯, 6백여명이 참가한 이번 합동 학술대회에서는 68편의 학술논문이 발표되었다. 그 가운데서 김재호박사(50·미 슬론 캐터링 메모리얼 암센터·방사선과)의 「암치료의 고체온 요법」과 전세일박사(49·미 펜실베이니아대·재활 의학)의 「재활의학에서의 동통치료」를 간추려본다.
온열요법
인체의 질병을 열로 다스려보자는 온열요법(또는 고체온요법)은 이미 1세기 전부터 독일·덴마크 등지에서 시도된바 있으나 그 후 70년대에 들어와서야 암치료의 새로운 보조수단으로 각광 받기 시작했으며 76년부터 여러암연구센타에서, 임상적용을 시작했다.
온열요법은 암세포가 정상세포보다 열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일정한 열을 가했을때 암세포가 주위조직보다 열이 더 올라가고 따라서 암세포가 죽거나 성장이 정지된다는 것을 이용한 치료법.
단독요법보다는 방사선요법, 또는 약물요법과 병용함으로써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뉴욕 슬론 캐터링 암센터에서 그동안 약 2백명의 흑색종(피부암의 일종)환자를 대상으로 온열요법을 실시한 결과 종래보다 약 두배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병원의 결과를 종합하면 방사선요법만으로 약40%의 치료효과를 보이던 것이 온열요법을 병용한 결과 75%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열의 조사는 마이크로파·라디오파·초음파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온도는 우리몸이 고열에 견딜 수 있는 섭씨41.8도 전후로 하고 한번에 30∼40분간 쐬게된다.
표피의 암은 직접조사가 가능하나 문제는 심부암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있다. 폐암·간암·위암 등 체내 깊숙이 위치한 암세포에 적용하려면 약10㎝깊이까지 열이 균일하게 도달해야 하는데 현재 실용성이 있기는 4∼5㎝까지다.
동통치료
재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귀중한 생명을 고통없이 연장시키려는 동통관리도 큰 발전을 거듭하고있다.
동통의 치료에는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약물이나 주사에 의한 화학요법, 신경차단등 외과적방법, 최면술등 정신요법, 그리고 물리치료나 전기자극·냉동차단·바이오피드백등이 이용되어왔으나 최근 미국에서는 침술을 동통치료에 이용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동통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를 침술에서 찾고있는 것이다.
침술이 동통치료에 처음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초이나 효과가 인정되면서 연구열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약2천명의 의사들이 침술을 동통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도 정규과목으로는 채택되지 않았으나 재활의학과나 마취과에서 침술이 강의되고 있다.
동통센터에서 치료대상이 되고 있는 통증은 편두통·두통·안면신경통·치통·어깨나 목의 통증 만성내장통·관절통·요통·화상이나 수술후의 통증을 비롯해 말기 암환자의 암통등 많은 분야로 확대되고있다.
동통관리의 또 다른 경향은 통증을 도저히 없앨 수 없는 환자에게는 통증을 지닌 채 더 가치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치료목표를 바꿔주는 것이다.
즉 통증을 갖고도 본인의 하고자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끔 정신적으로 유도함으로써 보람과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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