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현란해진 군무 선보인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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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현란해진 군무(群舞)가 14일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경축 공연의 녹화본이다. 당일 행사는 모란봉악단과 청송악단,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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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경축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다음날인 12일자 노동신문에 공연 사진이 실렸다. [북한 노동신문]

이날 행사에서 모란봉악단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군무를 선보였다. 모란봉악단 가수들은 여성 7중창인 ‘우린 사랑한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손과 발 동작을 섞어가며 몸을 한 바퀴 돌리는 등 화려한 율동을 과시했다.

또 무대 양쪽으로 나뉘어 노래를 부르다 무대 중앙으로 모인 뒤 다시 갈라지는 등 현란한 안무를 선보여 마치 우리나라 걸그룹을 연상케 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이 노래에 맞춰 어깨춤 정도만 췄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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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경축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다음날인 12일자 노동신문에 공연 사진이 실렸다. [북한 노동신문]

이들은 다른 노래를 부를 때는 간단한 형태의 브레이크 댄스도 추는 등 기존 북한 악단에서 보기 힘들었던 파격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선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의 합동안무가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해 9월 모란봉악단이 무대 의상 등에서 우리나라 걸그룹 ‘소녀시대’를 따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형구 기자, 강세진 JTBC 모니터요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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