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2분기 바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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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경기가 언제 바닥을 칠 것인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기가 올 2분기를 고비로 바닥을 찍고 올라와 하반기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민간에서는 아직 경기 저점을 말하기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올 1분기에 3.7%를 기록한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1.9%로 바닥을 친 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7%와 3.8%로 회복돼 연간으로는 3.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하반기에 추경과 감세,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면서 3분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간연구기관들은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계속되는 한 경기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경기회복론에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연구원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 경제도 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한 채 연평균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LG경제연구원도 "소비와 투자가 극도로 위축될 경우 '2중 침체(더블 딥)'의 징후마저 우려된다"며 "3분기에나 바닥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정부의 부양책만으로는 우리 경제를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높이기엔 역부족"이라며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민간이 움직일 수 있도록 투자환경 개선과 규제완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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