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삼미 "3년 일생" 마감|18연패·전원득점등 80여 기록을 남기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도깨비여 안녕.』
프로야구 삼미슈퍼스타즈가 21일 인천홈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갖고 3년5개월의 파란 많은 역사를 마감했다.
지난 82년2월5일 출범한 삼미는 그동안 숱한화제와 갖가지 기록을 뿌리며 도깨비팀으로서 팬들의 사랑과 질책을 받아왔다. 삼미는 1천2백32일간의 일생을 마치고 후기리그부터 청보핀토스로 새출발한다.

<팬들사랑·질책 한몸에>
삼미는 갖가지 진기록메이커. 올시즌 치욕의 최다 18연패를 기록하는등 시즌최저승률·최저타율에 경기최다실책을 기록했으며 전원득점·시즌최고수비율등 좋고 나쁜 80여개의 기록을 남겼다. 『삼미가 가는 곳에 기록이있다.』라고 할만큼 슈퍼스타즈는 기록의 수립자로서 또 파트너로서 한국프로야구에 기여한 셈이다.
통산성적은 1백20승2백11패3무로 승률은 3할6푼3리. 경기·강원·인천의 선수층 빈곤으로 다른팀으로부터 끊임없이 선수들을 영입해 「외인부대」로 불리기도 했다.
김정수(김정수), 김유동(김유동), 정구왕(정구왕), 김바위 신태중(신태중)등 11명의 선수는 이번으로 3번째 프로유니폼을 바꿔입는다.

<불고기집서 고별파티>
슈퍼스타즈선수와 구단직원등 75명은 20일 하오6시반 방배동 구단사무실 근처 불고기집에서 고별파티를 열고 재출발을 다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용균(이용균)삼미전무는 『서운한 마음뿐이다. 18연패를 당할 때는 잠을 이룰수가 없어 괴로웠다. 그 동안 잘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며 삼미에서 이루지못한 야구의 꿈을 핀토스에서 펴길 바란다』고 당부했따.
신용균(신용균)감독대행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짧은기간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돼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찹잡한 표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