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대외활동] 은행 영업점서 ‘생생 실습’…이들 중 수백명이 은행원 됐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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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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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군자동 세종대 앞에서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21기 학생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키 쑥쑥’ 캠페인을하는 모습. 지난 2004년 출범한 신대홍은 국내 대학생 마케터 활동의 시초로 꼽힌다. [사진 신한은행]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흔히 ‘신대홍’이라는 약자로 불리는 신한은행 대학생홍보대사는 국내 대학생 홍보대사의 시초격으로 불린다. 2004년 9월 시작했는데 금융 업무 현장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금까지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수료자는 신한은행 채용 지원시 가산점이 있다.

신한은행 대학생홍보대사(신대홍)
전공?학점 안 보고 지원동기 등 평가
SNS 홍보 등 활동비 매달 20만원
네트워크 활발…‘신대홍’ 동창회도

선발은 1월과 7월 등 두 차례 진행한다. 선발 방식은 서류전형과 면접 등 2단계다. 서류전형에서는 전공·학점·어학점수 등 스펙을 보지 않고 ‘구체적 예시 위주의 평가’를 한다. 합격 후 포부에 대해 평가를 보더라도 아이디어의 참신함이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묻는 식이다. 김은현 신한은행 과장은 “무조건적인 전문 지식을 묻기보다는 대학생다운 기발함·창의성을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매 기수마다 100명 가량의 대학생이 홍보 대사로 선발된다. 이들은 신한은행의 이미지 제고와 금융에 대한 이해 확산이 주된 활동 목적이다. 신대홍 학생들은 매달 20만원 가량의 개인 활동비를 받으며 매달 주어지는 마케팅·홍보 미션을 진행하게 된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은 기본이다. 지난해에서는 23기 신대홍 학생들이 바자를 열어 수익금 280만원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신대홍 활동의 꽃은 영업점 체험이다. 2004년 프로그램 시작 당시부터 진행된 커리큘럼이다. 은행의 좋은 면, 멋있는 부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업무 현장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현장형 실습’이다. 신대홍 수료생들끼리 네트워킹을 하는 ‘신한은행 대학생홍보대사 동창회’도 있다. 지난해까지 일곱 번 개최됐으며, 매 회마다 200~300명의 수료생들이 모인다.

신대홍은 지금까지 약 2100명이 수료했다. 이 중에서 신한은행에 신입행원으로 입행한 사람은 약 110여 명이다. 타 금융권 입사자까지 합하면 수백 명에 이른다. 신대홍 수료 후 신한은행에 입행한 조유림(24·여) 주임은 “매 기수마다 신한은행에 입사하는 수료생들이 꼭 있고, 금융권 진출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사회 진출 후에도 신대홍 선후배끼리 교류하면서 금융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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