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쏘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세단의 강자’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강점을 가진 ‘아우’ 기아차에 역전을 허용했다.
기아차, 지난달 국내 판매 1위 올라
세단 위주 현대, 2년 만에 또 뒤져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승용차 내수 시장에서 4만3216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4만3426대로 현대차를 누르고 내수 1위에 올랐다. 2013년 12월 한 차례 현대차를 역전한 뒤 2년 4개월 만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1만8000여 대까지 벌어졌던 현대차와 판매 격차를 올 1월 1929대→2월 1512대→3월 10대까지 좁히더니 결국 지난달 210대 차이로 뒤집었다.
기아차는 SUV 모델이 두루 선전했다. 판매 ‘1등 공신’인 쏘렌토(8256대)는 현대차 베스트셀러인 쏘나타(8057대)·아반떼(7658대)까지 누르며 판매 1위에 올랐다. 스포티지(4548대)·카니발(5490대)·니로(2440대)도 제 몫을 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전통의 SUV를 앞세운 기아차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 초 야심차게 선보인 하이브리드차 아이오닉 판매가 3월보다 40% 떨어지는 등 실적을 기대만큼 내지 못했다. 아슬란은 지난달 176대를 팔았다. PYL(벨로스터·i30·i40) 브랜드 차량은 올 1~4월 다합쳐 1700대를 파는데 그쳤다.
해외실적도 주춤하고 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매출은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5.5% 줄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지난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