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대통령의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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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글라데시의「에르샤드」대통령이 4박5일의 일정으로 15일 내한했다.
상처투성이의 역사를 물려받고 불리한 자연조건때문에 해마다 막대한 풍수해와 병역을 겪어야하는 이나라는 지금 외세배격과 경제건설을 위해 몸부림치고있다.
14만4천평방km에 9천3백만명의세계 제1의 인구과밀국인 방글라데시는 1인당 GNP가 1백40달러,문맹율은 76%나 된다.
지난 5월말에는 태풍으로 1만명의 인명피해를 냈고 많은재산과 농토를 상실했다.
이럴때 찾아온「에르샤드」대통령에게 각별한 환영과 함께 위안과격려를 보낸다.
인도·파키스탄과 함께 영국의 통민지배를 받다가 47년 파키스탄의일부로 독립했으나 민족과 언어가다른 중앙정부(서파키스탄)의 탄압은 오히려 강화됐다.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분리, 독립한것은 71년 내전과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치르고나서였다.
사회주의적 민족주의 정당인 아와미연맹의「라만」이 신정부를 수립했으나 그의정치적부패와친인·소노선때문에 몇차례 쿠데타가 일어나 두명의 대통령이 피살되는 혼란을 겪기도했다.
지금의「에르샤드」대통령은 육군참모총장으로 있던 82년3월 무혈쿠데타로 집권, 계엄을 선포하여 헌법을 정지시키고 의회마저 해산한다음 기성정치인의 정치활동을 금지시켰다.
집권체제를 강화하기위해 83년11월 인민당을 결성하고 정치해금, 대통령선거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먼저 계엄을 해제하고 대통령선거에 앞서 총선실시와 헌법복활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에 부닥쳐 아직까지 국회없는 상태에서 계엄통치가 계속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비동맹 중립을 외교노선으로 하고 있다. 독립을 지원해준 인도의 간섭을 배제하기위해 중공과 가까이 지내고 있다.
남북한과는 73년12월이래 동시수교관계를 유지, 등거리정책을 쓰고있다. 「에르샤드」대통령은 북한의 방문초청을 받고도 우리나라를 먼저 방문했다.
우리는 연 1억달러 수출을 기록하고있다.
「에르샤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의 기업진출, 기술제공과 비동맹외교에서의 상호협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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