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농성 전남대생 경찰연행 응할 뜻 비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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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사태 범 국민진상조사위원회구성을 요구하며 지난10일부터 13일까지 4일 동안 서울 인의동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있는 전남대 삼민투위위원장 강기정군 (22· 전기공학과4년)과 5·18진상규명투쟁위원장 한경양 (22·영어 교육과4년) 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 받은 경찰은 야당당사 안에서 강제집행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우려, 학부모를 동원해 자수를 권유하고있다.
경찰은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12일 하오4시30분과 하오8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광주에서 학부모까지 데려와 학생들을 면담시켜 경찰에 자수를 권유했으나 학생들이 이를 거절하고 학교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신변보장을 요청하는 바람에 결말 없이 끝났다.
그러나 학생들은 13일 상오 현재 태도를 누그러뜨려 이민우 총재에게 인사를 한 뒤 스스로 당사를 떠나 경찰연행에 응할 뜻을 비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농성에 들어간 지난10일부터 신민당 측에 학생들을 넘겨주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신민당 측은 당사를 찾아온 학생들을 범인인도식으로 경찰에 인계할 수 없으니 학교당국에 넘겨주거나 직접 데려다주겠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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