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믹동영상으로 금연교육 나선 김지철 충남교육감

중앙일보

입력

#1. 충남의 한 편의점.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들어와 담배를 구입한다. 편의점 안에 있던 중년의 남성이 “잠깐! 나도 폐암 하나, 뇌졸중 하나, 후두암 하나 주세요”라고 말한 뒤 남학생을 쳐다보며 손으로 담뱃값을 찌그러뜨린다.

#2. 버스정류장.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지 못한 남학생이 ‘금연을 할까’ 고민한다. 이때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걸어와 의자에 앉는다. 남성에 불을 빌린 학생은 나란히 앉아 담배를 피운다. 마침 도착한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내린 어린 아이들이 담배 냄새에 코를 막는다. 선글라스를 낀 통학버스 운전자는 “허~ 허~ 허” 웃으며 간접흡연은 안 된다고 경고한다.

#3. 공원 벤치.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하지만 담배 냄새 때문에 실연을 당하고 만다. 이 장면을 목격한 중년 남성은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 나는 금연맨이다”라고 한다.

세 장면에 등장하는 중년의 남성은 김지철(65) 충남교육감이다. 금연의 날(5월 31일) 앞두고 학생들의 금연을 독려하기 위해 찍은 동영상이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려는 학생에게 ‘금연맨’으로 흡연의 피해를 알리고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주민과 학생에게는 금연버스기사로 간접흡연의 피해를 알리며 ▶담배냄새로부터 여자친구로부터 실연을 당하는 장면에선 금연을 권하는 동네 아저씨로 1인 3역을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수능 100일 응원 동영상, 올해 배려교통문화 확산 동영상 등에도 출연했다.

이번 동영상은 담배의 폐해를 알리고 흡연 학생들이 체계적인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제작했다. 딱딱한 형식의 교육용 동영상이 아니라 코믹과 드라마 형식으로 이뤄졌다. 동영상에는 아산 용화고 연극동아리 학생들이 출연했다. 이 동영상은 금연의 날 각 학교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에 영상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미래세대 중심인 청소년들이 담배에 접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조기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했다”며 “금연을 계획했다면 다짐을 잊지 말고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