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에 스포츠 교류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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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베를린=김동수 특파원】노태우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SLOOC) 위원장은 5일 「만프레드·에발트」 동독체육회장 (각료급) 겸 NOC위원장에게 두 나라사이의 스포츠교류를 제의, 동독측은 서서히 협력방안을 강구해 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에발튼」 회장은 노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초청한데 대해 차차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위원장은 이날 「에발트」체육회장의 요청으로 IOC총회가 열리고 있는 팔라스트 호텔의 동독조직위원회사무실에서 4O분간 면담, 동독에는 우수한 선수와 스포츠종목이 많으므로 한국에 선수와 코치를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위원장은「에발트」 체육회장외에 2명의 동독 NOC부위원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86년 아시안게임 후 남은 시설을 동독선수들의 전지훈련에 제공하고 동독의 스포츠용구도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했다.
이에대해 「에발트」 회장은『동독이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 종목에서는 잘하느것도 있고 우수한 코치도 있다. 스포츠교류는 서서히 협력방안으로 강구해 보자. 전지훈련은 거리가 멀어 문제가 있으나 점진적으로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노의원장과 「에발트」 회장의 대담요지는 다음과 같다.
▲「에발트」회장=독일은 분단국으로 스포츠를 통해 양국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도 스포츠교류를 통해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에 노력하기를 희망한다.
▲노위원장=한국도 분단국이라는 입장에서 스포츠를 통해 평화에 기여하고 긴장완화에 노력하겠다. 이번에 한국대표단에 대해 「호네커」국가평의회의장이 보여준 호의에 감사한다.
▲「에발트」 「호네커」뿐아니라 「짐머만」 국회의장과「알프레드·노이만」 경제담당부수상등 동독수뇌들이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 스포츠가 친선에 기여한다는 확신을 갖고있기 때문에 스프츠 교류에 기여하겠다.
▲노위원장=베를린은 1936년 올림픽에서 손기정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한 곳이다. 이번회의를 통해 베를린시가 베풀어준 호의에 거듭 감사한다.
▲「에발트」 =한국에서 많은 대표단이 와서 활동하고 기자들도 많이와 취재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당초 보도진이 4백명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7백명이 취재했고 TV도 14개 방송에서 와 생각보다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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