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서울로' 다른 나라 도시 이름이 도로 이름이 된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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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빌딩에서 바로본 서울 강남. 테헤란로[중앙포토]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동 삼성교 까지 강남을 가로지르는 4km 구간 도로의 이름이 ‘테헤란로(路)’다. 중동국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왜 서울 강남의 중심부 도로 이름이 되었을까.

1972년 11월 26일, 서울특별시는 한양천도 578주년을 맞아 서울시내 이름 없는 도로 59개에 대해 이름을 짓기 시작했다. 이에 지금의 테헤란로는 ‘삼릉로(三陵路)’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한국의 중동 진출이 한창이던 1977년, 테헤란의 시장이 서울을 방문했다. 이를 기념해 서울시청이 테헤란과 서울의 지명 한 곳을 바꿔 부르는 것을 제안해 ‘삼릉로’가 지금의 명칭인 ‘테헤란로’에 이르렀다. 이란의 테헤란에도 ‘서울로(Seoul Street)’와 ‘서울 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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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체를 빚고 있는 이란 테헤란의 거리. 교통 표지판에 `서울로`로 가는 방향이 표시돼 있다.[중앙포토]

한편 이란 테헤란을 비롯해 지구상에는 서울로(路)가 더 존재한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도 서울의 거리가 있다. 1995년, 서울시가 울란바토르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길이 2.1킬로미터의 이 거리에는 한국 전통양식의 정자, 담 등이 설치돼 있고 한국 음식점 등이 들어서있다.

프랑스 남부의 도시 신(Seyne)에 위치한 산업단지에도 서울로(Avenue Seoul)가 존재한다. 이 지역에는 유렵엽합(EU) 회원국이 공동 출자해 조성한 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 위치한 서울로는 폭 7m, 길이 200여m의 2차선 도로로써 한국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센터 인근에 있다. 산업단지 내의 지명에 유럽 국가가 아닌 다른 지역 지명이 붙여진 것은 ‘서울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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