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관광객 겨냥한 '유커 타운' 경기 평택에 조성 추진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현덕지구 위치도 [사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경기도 평택시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에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겨냥한 '유커 타운'을 짓는 방안이 지난해 7월 처음 제시된 이후 올 들어 사업이 조금씩 진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은 5일 “중국성개발(주)가 지난해 7월 신청한 현덕지구 ‘중국성(China Castle)’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 검토가 끝나 승인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실시계획 승인은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곳은 서울과 인천 등지의 차이나타운과 달리 도시 형태로 개발된다. 여의도 면적(290만㎡)의 약 80%인 232만㎡(70만평) 규모다. 한국· 미국ㆍ일본 등 지구촌 55곳에 9900∼3300㎡ 규모로 각각 조성된 차이나타운을 합한 면적보다 넓다.

이 사업에는 부동산 및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중국 역근그룹(50%), 중국인 개인(30%), 한국인 개인(20%)이 500억원의 자기자본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인 중국성개발(주)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는 레지던스 호텔(6000실)ㆍ특급호텔(4000실)ㆍ국제회의장ㆍ면세점 등이 포함된 대규모 쇼핑시설과 상설 K팝 공연장 등을 짓겠다고 한다.

중국 최고 국제학교와 영주권 발급 추진 휴양아파트 입주는 물론 중국 관련 관광ㆍ서비스ㆍ물류산업을 집결시켜 중화권 관련 업무와 서비스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된다. 2만여 개 점포를 조성해 남대문ㆍ동대문 시장과 점포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시가 조성되면 3만명이 입주하고, 일자리 4만여 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하고 있다.

기사 이미지

현덕지구 조감도 [사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중국성개발 측은 실시계획 승인이 나면 금융권과 건설사들을 참여시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구성해 75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과 중국의 물류ㆍ유통ㆍ부동산ㆍ건설회사 등의 자본을 유치해 중화권 친화도시 조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부지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2022년까지 부지 분양을 한다는 구상이다.

김부용 황해청 기획행정팀장은 “현덕지구의 경우 중국 자본이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물류 부문에 투자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이 곳에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 이를 종자돈으로 삼아 국내 자본을 끌어모으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와 인천 등지에서 유커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각종 개발 사업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자금 조달 및 사업성이 불확실한 경우도 많아 사업이 구체화되기 까지는 넘어야할 고비가 많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평택=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