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조카, 장가오리 딸도 ‘조세 도피’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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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左), 장가오리(右)

중국 공산당 전·현직 상무위원의 자손 7명이 홍콩 신분증과 조세피난처에 다수의 역외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폭로됐다.

홍콩 언론 ‘파나마 페이퍼스’ 분석
역외 회사·재산 규모 상세히 폭로
시진핑 주석 ‘일벌백계’ 의지 밝혀

조세 회피 폭로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분석한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 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과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며느리 자리칭, 덩샤오핑(鄧小平)의 조카 리샤오빙(栗小兵)과 남편 위이핑,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위원장의 사위 리보탄(李伯潭)과 외손녀 리쯔단(李紫丹),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등이 소유한 역외 회사와 재산 규모를 보도했다.

이들은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거액의 홍콩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의 고급 빌라인 팜스프링에 살고 있는 장가오리 부총리의 딸 장샤오옌은 “홍콩 시민권을 언제 취득했냐”는 기자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의 남편 리성보(李聖潑)는 대형 유리 제조업체인 신이(信義)유리 창업주의 장남으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자춘왕(賈春旺) 전 인민검찰원장의 딸이자 류윈산 상무위원의 며느리 자리칭은 버진아일랜드의 투자회사 울트라타임스인베스트먼트의 단일 주주로 드러났다.

자칭린 전 정협 주석의 사위 리보탄은 부동산·호텔·에너지·교육·광고 회사 등을 운영하며 다국적 럭셔리 그룹 모엣헤네시루이뷔통(LVMH) 산하의 사모펀드 L캐피탈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덩샤오핑의 여동생 덩셴췬(鄧先群)의 딸 리샤오빙과 남편 위이핑 역시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인 홍콩수자원공사와 티베트5100수자원공사 등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 부부는 캐나다 여권도 보유하고 있다. 리펑 전 총리의 딸인 리샤오린과 남편 류즈위안(劉智原)은 스위스 제네바 은행 고객사인 역외회사 코픽인베스트먼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파나마페이퍼스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 범법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 백성의 본보기로 삼겠다”는 시 주석의 올 1월12일 중앙기율검사위 전체회의 강연 전문을 실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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