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방문단」교환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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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천만 이산가족을 찾기 위한 제8차 남북적십자회담이28일 상오10시 쉐라튼호텔의「무궁화홀」회의장에서 열렸다. <관계기사 2, 3면> 12년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해 11월 예비접촉에서 양측간에 재확인한▲남북이산가족과 친척의 주소·생사확인문제▲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상봉문제▲이들간의 자유로운 서신거래등 5개항의 의제에 대해 토의를 벌였다. 이날 회담은 양측간의 합의에 따라ⓛ우리 수석대표의 개회선언②우리수석대표의 인사③대한대표의 인사④북한수석자문위원의 인사 ⑥우리측수석자문위원의 인사⑥우리측수석대표의 기조연설○북한측수석대표와 기조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영덕수석대표를 비롯한 한적대표및 자문위원, 북측에서 이종률단장을 비롯한 북적대표및 자문위원등 양측에서 각각14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우리측 이영덕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통해 이산가족찾기사업을 촉진키위해 양측이 합의한 5개항의제의 실전방안이 합의되기 전이라도 금년8월15일을 기해 일정규모의제l차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을 구성, 상호·교환하자고 제의했다.
이수석대표는 또 늦어도 8월15일까지 5개항의 실천방안을 조속협의, 의결하고「남북적십자 공동위원회」 와 「남북적십자 판문점공동사업소」를 발족, 이산가족찾기사업에 착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석대표는 71년 8월31일 제1차 본회담에서 채택된 5개항의 의제토의와 관련한 우리측 의견을 제시했다.<별정>
이에앞서 이수석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모처럼 재개된남북적십자회담과 인도적 사업이 앞으로는 그 어떤 정치적이유때문에 일방적으로 중단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안되며 금년에는 이산가족들에게 반드시 재회의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석대표는 『우리는 6천만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에 배치되고 시대적 조류에도 맞지않는 분단국 이산가족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하루빨리타개하여 남북으로 흩어진가족들과 친척들이자기고향을찾고 그리운혈육들과 마음놓고 상봉할수 있도록 길을열어 놓아야한다』면서『이번기회에 어떻게 해서든지 남북이산가족들의 재회를 실현함으로써 40년동안 남북을 갈라놓은 분단의 장벽이 이땅에서 영원히사라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률북적단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70년대 회담은 실망과 슬픔만 안겨주었고 5개의제중 제1안 토의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만소비한데대해 심각한 교훈을찾아야한다』고 밝히고『이같은 과거의 방법을 버리고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한다는차원에서 이미 쌍방이 합의한 5개 의제를 일괄토 의하자』고 말했다.
이단장은 이같은 일괄토의해결에 있어 가장 선결적이고 중핵적인 문제는 「흩어진」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내왕이라고 밝히고 이에따라 민주주의 원칙, 자유주의 원칙, 7·4공동성명원칙, 동포애와 민족주의정신에 입각하여 자유로운 내왕을 실현할 절차를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이단장은「자유내왕」제의와관련, 내왕가족과 친척의 범위에대해 부연설명을 하면서▲직계에서는 8촌까지▲외가에서는 4촌까지로 하고 이밖에 내왕인이 요구하는 친척도 대상에 포함시킬수 있다고 밝혔다. , .
한편 왕래의 편의와 안전보장과 관련, ▲남북적십자사가판문점과 철원에 공동사업소를 설치하고▲숙식·교통·통신등의 편의는 상대방적십자단체가 책임지고 보장하며▲긴급구호와 의료·방재가필요할때는 상대방 적십자단체가 무상으로 제공하자고 설명했다.
이단장은 금년8월에 남북양측 적십자사 총재들이 양측 적십자회원으로 구성된 1백명정도의 예술단을 대동,호상 방문하여 민족가무로서해방40년을 맞는 축하공연을갖자고 제의했다.
1차 회담은 이날 상오11시35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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