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둥지도 다 버리고
고향마저 잊고 살던
긴 여정 겨울 산새
오늘 이제 돌아오니
지리산
자라는 나무는
예사 나무가 아니더라.
언제나 우리 가슴을
푸르고 또 맑게하는
고운의 도학처럼
남명의 성리처럼
섬진강
흐르는 물은
그렇게만 흐르더라.
밭 갈고 논을 갈고
산나물이나 뜯으면서
질그릇 같은 사투리로
살아가고 있지만은
화갯골
피는 인정은
십리 벚꽃을 닮았더라.

<약력>
▲1946년 경남하동군화개면출생▲83년중앙일보신춘문예 (시조) 당선▲『시조문학』『시문학』추천완료▲시조집 『겨울묵시록』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