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흡연·음주 난동 40대 한국인…미국 검찰에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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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40대 한국인 남성 A(40)씨가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전 9시4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미국 괌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A씨는 기내에서 맥주 5병을 마신 뒤 화장실에 숨어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A씨가 자리에서 맥주 2병을 더 달라고 했지만 만취했다고 판단한 승무원들은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A씨는 사무장을 불러 거세게 항의하며 고함을 질렀다. 사무장의 멱살을 잡고 위협하기도 했다.

난동이 심해지자 승객 4~5명도 승무원을 도와 A씨를 제지했다. 승객들이 팔다리를 붙잡은 A씨를 한 승무원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면서 10여분 간의 소란이 끝났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등과 가슴에 멍이 드는 상처를 입었고 일부 승객은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A씨가 괌 도착 후 미국연방경찰(FBI)의 조사를 받고 지난 20일 검찰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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