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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선후배 협박해 돈 뜯어낸 전 복싱국가대표 등 검거

중앙일보

입력

 
동네 선·후배를 상대로 수억원의 돈을 빼앗은 전 국가대표 복싱선수 등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홍천경찰서는 25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과 사기 혐의로 전 국가대표 복싱선수 정모(33)씨와 이모(33)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모(33)씨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모(34)씨 등 선·후배들에게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 투자하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금을 요구했다.

투자하지 않으면 이씨가 운영하는 유흥주점과 집에 데려가 감금한 뒤 협박했다. 실제 폭행은 없었지만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 등 피해자 대부분은 돈이 없어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한 명당 1000만~7000만원을 빼앗는 등 20여 차례에 걸쳐 총 4억8300만원을 가로챘다.

빼앗은 돈은 유흥비와 생활비, 업소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 피해자들은 정씨 등이 지역에서 공포의 대상이라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신고를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일당의 범행은 돈을 요구하는 일이 3년이 넘게 계속되자 참다 못한 피해자들이 최근 경찰에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통장거래내역 등을 조회해 12명의 피해자를 확인하고 정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

홍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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