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군 창건일…5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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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르면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 7차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5월 초까지는 긴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15일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이수용 외무상도 21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며 핵 개발을 정당화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14일 핵실험 준비에 이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트레일러 2대와 차량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지역에 대해 주민과 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4차 핵실험 당시에도 이 일대를 통제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3~4년 내 실전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전날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기습 발사한 SLBM을 분석한 결과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24일 “북한이 SLBM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수중 사출능력 등에서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SLBM 전력화에는 3∼4년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보다 이른 시기에 전력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 SLBM 위협에 대해 잠수함ㆍ해상초계기ㆍ이지스함 등을 활용한 대잠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킬체인ㆍ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통해 실효적인 대응을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후 6시 30분쯤 북한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이 발사됐으며 비행거리가 SLBM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약 30㎞였다”며 시험 실패 쪽에 무게를 뒀다. 반면 북한은 발사시험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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