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등학교 농구 스타, 실제나이는 29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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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농구시합에 출전 중인 니콜라 [트위터 캡처]

17살, 2m 5㎝, 91㎏의 탄력 좋은 흑인 농구선수가 경기를 헤집는다. 옆에 있는 선수들보다 확연하게 큰 체격이다. 패스를 받아 앞의 선수를 제치고 덩크를 성공시킨다. 관중들은 새로 들어온 선수에 환호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17살인줄 알았던 선수는 29살이었다. 충격.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고교 농구 스타로 급부상한 조나단 니콜라가 나이를 12살이나 속였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국경 경비대는 온타리오 윈저의 카톨릭 고등학교에 다니는 조나단 니콜라가 실제로 29살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수단 난민 출신으로 6개월전 캐나다로 난민을 신청해 고등학교(11학년)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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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과 인터뷰 중인 니콜라

국경 경비대 측은 최근 미국과 정보공유 결과 그가 실제로 1986년 11월 1일 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카톨릭 고등학교 입학 후 큰 키와 체격으로 농구부에 들어 리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외국인 홈스테이로 농구부 코치와 함께 살며 농구를 해왔다. 당시 농구부 코치는 지역 일간지에 “니콜라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미국프로농구(NBA)로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니콜라는 당시 인터뷰에서 캐나다 비자를 받길 희망하며 “전쟁과 테러가 계속되고 있어 너무 힘들다”고 밝혔었다. 이민부에서는 20일 니콜라의 의견을 들은데 이어 다음주 한차례 더 의견청취 후 니콜라의 처분을 결정할 계획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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