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과 "환희"도 잠시…희비 엇갈린 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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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의 기류가 바뀐 것인가. 11연승의 신기록을 세우며 선두를 쾌주하던 삼성라이온즈가 2연패, 주춤한반면 18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삼미슈퍼스타즈가 31일만에 값진 1승을 잡았다.
앞에 선 삼성, 뒤에처진 삼미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롯데에 1게임차로 쫓기는 삼성은 초조해졌고 삼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기세를 올렸다.
1승을 올리기까지 얼마나 괴롭고 답답한 나날을 보내왔던가. 암흑에서 벗어난 듯 삼미선수들은 실로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수렁에 빠진 삼미를 구해낸 스타는 투수 최계훈(최계훈)과 팀의 보배 정구선(정구선), 그리고 양승관(양승관) 트리오. 완투한 최계훈은 MBC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올시즌 6게임에서 2연패후 첫완봉승을 올렸다. 삼미5번 정구선은 2회말 1사후 완투한 MBC 하기룡(하기룡)을 공략, 선제 좌월 솔로홈런으로 팀의 사기를 북돋워 주었다.
또 6번 양승관은 1-0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8회말 1사만루의 찬스에서 하기룡의 초구를 강타,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통렬한 중월 3루타로 대세를 마무리지었다.
김진영(김진영)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은 신용균(신용균) 감독대행은 2게임째에 1승을 낚았다. 연패를 벗어나기위해 자진 휴가를 구단에 요청한 김감독의 묘약이 주효했는지도 모른다.
삼미는 18연패를 기록하는동안 3번의 역전패, 5번의 완봉패를 기록했다. 2, 3회의 초반에 대량실점을 한것이 10번이나 됐다. 그러나 이제 연패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5월에 들어 새출발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한편 롯데는 5번 김용희(김용희)의 4, 7회 연타석 솔로홈런과 11회 추가득점타, 그리고 6번 유두열(유두열)의 11회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선두삼성에 5-3으로 승리, 한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삼성은 올시즌 4게임의 연장전에서 3승1무를 기록하다 이날 홈런 3발에 무너지고 말았다.
완투한 김일융(김일융)은 7연승후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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