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4골 3도움, 메시·호날두 떨리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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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9·우루과이)는 요즘 유럽 축구에서 가장 물오른 공격수로 꼽힌다.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29)를 넘어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도 위협하고 있다.

데포르티보전 원맨쇼 3연패 끊어
득점 선두 호날두 1골 차로 추격
도움도 1위, 공격 전부분 맹활약

수아레스는 21일 스페인 라 코루냐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4골을 몰아넣으면서 도움도 3개나 기록했다. 전·후반에 나란히 두 골씩 터뜨렸고, 후반에 이반 라키티치(28),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24)의 골을 차례로 도왔다.

골과 도움 모두 해트트릭을 올린 수아레스의 활약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데포르티보를 8-0으로 누르고, 최근 3연패 부진에서 벗어나 리그 선두(승점 79점·25승4무5패)를 지켰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9)와 승점은 같지만 팀 간 승자승에서 간신히 앞섰다.

막강한 공격력을 뽐낸 수아레스의 활약에 프리메라리가 득점·도움 타이틀 경쟁도 요동쳤다. 이날 경기에서만 리그 27~30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린 수아레스는 호날두(31골)를 한 골 차로 바짝 뒤쫓았다. 3위 메시(24골)와의 격차는 6골로 벌렸다. 어시스트 부문에선 전날까지 1위였던 코케(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13개)를 밀어내고 단숨에 1위(15개)로 올라섰다. 스페인 스포르트, ESPN 등은 수아레스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수아레스는 경기를 마친 뒤 “오직 팀을 돕기 위해 경기를 했다. 환상적인 경기였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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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리메라리가의 득점왕은 메시와 호날두의 양강 체제였다. 2009-2010 시즌 이후 메시와 호날두는 나란히 3차례씩 득점왕을 차지했다. 축구 팬들은 메시와 호날두 양대 산맥을 두고 ‘이들은 신계(神界)에 있는 선수들’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올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양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올시즌 48경기(컵대회 포함)에서 49골을 넣어 경기당 1골 이상을 터뜨리고 있다. 47골(44경기)을 넣은 호날두, 39골(44경기)을 터뜨린 메시를 넘어섰다.

수아레스는 잦은 기행과 돌출 행동 탓에 악동으로 낙인찍혔던 선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경기 도중 이탈리아 선수의 어깨를 깨물어 ‘핵이빨’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201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엔 소속팀뿐 아니라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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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은 “수아레스가 과거의 실수를 딛고 한층 더 성숙한 선수가 됐다. 대표팀에서 희생 정신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도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에서 특별한 선수로 자리잡았다”고 극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탈락한 바르셀로나로선 프리메라리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리그 4경기를 남겨놓고, 수아레스가 몇 골을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수아레스는 “(최근 3연패를 했지만)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이번 승리를 통해 우리는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밀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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