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홈런 히메네스, 쌍둥이네 복덩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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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의 방망이가 뜨겁다. 히메네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5-3이던 8회 NC 박민석의 낮은 슬라이더를 힘차게 걷어올렸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잠실 하늘을 가른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LG의 6-3 승리를 알리는 쐐기 솔로홈런.

NC전 솔로포 날리며 단독 선두
LG타자 최초 홈런왕 기대 키워
한화, 마에스트리도 무너져 7연패

시즌 6호 홈런을 때린 히메네스는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홈런 2위 두산 민병헌도 이날 kt전에서 5호 홈런을 쳐냈지만 히메네스가 한 걸음 달아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히메네스의 맹타는 심상치 않다. 국내 최대 규모(좌·우 담장까지 100m, 가운데 펜스까지 125m)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홈런 선두가 나오는 것부터 드문 일이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에서 LG 타자가 홈런왕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함께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에서는 김상호(1995년 25개)와 타이론 우즈(98년 42개)가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 6월 LG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70경기에서 타율 0.312, 홈런 11개를 기록했다. 펀치력은 돋보였으나 국내 투수들의 유인구에 잘 속았다. 양상문(55) LG 감독은 “지난해 히메네스의 스윙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다. 뭔가 보여주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투수들의 공배합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메네스는 타율(0.373)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가 현재 타격감을 유지하면 홈런왕 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최하위 한화는 부산 롯데전에서 4-10으로 져 7연패에 빠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어제 선수들이 삭발한 걸 봤다. 선수들이 노력하는데 결과가 안 좋다. 선수와 가족,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라고 말할 순 없지만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반등 기회가) 꼭 온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타격감이 좋은 최진행을 3번·좌익수, 하주석을 6번·유격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등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 선발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1회에만 3점을 내주는 등 3과3분의1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하고 물러났다.

◆프로야구 전적(20일)
▶NC 3-6 LG ▶한화 4-10 롯데 ▶넥센 1-9 SK
▶두산 13-4 kt ▶삼성 2-1 KIA(연장 10회)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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