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팔리는 게 없다"…6월 매출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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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TV(PDP-TV)와 홈시어터는 가격은 비싸지만 매니어들이 즐겨 찾는 제품이라 올 초까지만 해도 경기침체에서도 그럭저럭 팔렸다. 하지만 지난달에 일부 백화점에서는 디지털가전제품을 하루에 한 대 팔기도 힘들었다. 부진의 늪에 빠진 소비가 더욱 침체됐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백화점.할인점의 매출이 매월 크게 줄어들고 있다.

10일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6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백화점은 지난달 할인판매를 했는데도 불구, 명품판매만 20.1% 늘었을뿐 가정용품(-10.2%).남성의류(-7.6%).아동스포츠(-7.1%) 등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인 5월에 0.6% 증가했던 할인점 매출도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밀렸다. 6월의 매출은 무려 6.3%나 감소했다. 특히 디지털가전의 매출이 20%나 줄었고, 식품(-4.2%).가정생활용품(-2.9%) 등 생필품의 판매도 부진했다.

고객들의 구매단가도 떨어져 1인당 평균 구매액은 백화점 5만1천원, 할인점 4만원으로 각각 3.2%씩 떨어졌다.

산자부 유통서비스정보과 김성환 과장은 "산업생산.투자설비 등 실물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자의 구매심리도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자부는 정부가 곧 추경예산을 풀고, 자동차.디지털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를 인하하면 하반기 유통업체의 매출은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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