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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교육정책'에 학생들만 상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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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4월 12일자 10면에서 '과학고 학생회장 자살, 얼짱.우등생, 성적 부진 비관한 듯'이란 기사를 보았다. 나 역시 한국에 사는 고교생으로 안타까움을 느꼈고, 어떻게 보면 내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다.

내 경우 2002년 중학교에 들어가며 특목고 얘기를 접했다. 이후 특목고반에 들어가 준비했지만 벅찼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 5시간 넘게 학원 수업을 해야 했고, 방학 때면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영.수만 해 질리기도 했다. 결국 중2 때 중도포기했다. 이후 내신 위주로 정책이 바뀐다는 말이 나왔다. 함께 학원에 다니던 친구들은 혼란에 빠졌다. 반은 인문계로, 반은 외국어고 등 특목고로 진학했지만 말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한번 해보고 말겠다는 식의 정책은 미래의 새싹을 자르는 일이다.

정민기.신성고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