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JD파워 중국에 넘어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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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8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들은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깜짝 놀랐다. 미국에서 권위 있는 자동차, 가전, 여행 등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중국계 투자회사에 인수됐다는 보도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소비자 마우스피스(대변자)를 장악한 것이다.

시장조사 권위 업체 11억 달러에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은 맥그로힐 파이낸셜이 자회사 JD파워를 11억 달러(약 1조2600억원)에 중국계 투자회사 엑시오 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올해 3분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맥그로힐 파이낸셜은 JD파워 매각을 통해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로힐 파이낸설은 미국 최대 교육출판사인 맥그로힐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 에너지정보제공업체 플래츠(Platts) 등을 자회사로 두고있다.

JD파워는 소비자 만족도, 제품 품질 등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시장조사업체다.

1968년 JD 파워 3세가 설립해 2005년 맥그로힐 파이낸셜에 인수됐다. 설립 초기에는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의견과 평가를 수집하고 발표해 명성을 쌓았다. 안전도와 신차 구입 3년 후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조사해 부문별 순위를 매겼다. 높은 평점을 받은 자동차 업체들은 이를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활용해 왔다. 현재는 약 800명의 직원이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제품·여행·헬스케어 등 11개 분야의 제품을 조사해 평가한다. JD파워의 올해 매출은 3억50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엑시오 그룹은 2014년 설립된 M&A 전문 회사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적인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인 루메니스를 5억1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아시아 태평양 대체투자 전략 그룹을 이끌었던 조세프 파치니 대표가 중국의 아테네 리와 공동 창업했다. 파치니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JD파워의 브랜드를 활용해 서비스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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