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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임균성 요도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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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성병은 결핵· 나병 등과 함께 삼대망국병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다른 두가지와는 달리 줄어둘지 않고 있다. 성병(화류법)은 영어로 VD라고 약칭했었으나 지금은 STD (성교성 전파질환) 라고 부르고 있으며 만국공통의 평이다.
임균이외의 원인균으로 야기되는 모든 요도염을 비임균성 요도염, 약해서 NGU라고 한다. 이 병을 특히 중요시하는 것은 임질은 페니실린으로 잘 치료되는데 반해 비임균성은 다른 항생제를 써야만 치료된다는데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남성전체 요도염의 20∼80%를 점하고 있어, 약 3분의2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말해 임균성 대 비임균성의 비율은 1대2가 되나, 대학가에서는 1대5로 나타난다. 근자 임질을 앞질러 비임균성 요도염이 격증하는 이유는 진단병의 향상, 피임법의 보편화로 성병예방에 효과가 있는 콘돔사용을 기피하는 때문이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을 보면 클라미디아균이 제일 많아 30∼50%가 되고, 그 다음이 유레아푸라스마, 또는 마이코프라스마가 30∼40%가 되며, 기타가 20∼30%가 된다.
기타의 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이 되는 균종들은 트리코모나스·음부포진·간염 바이러스· 살모넬라· 개벽· 효모균 등 상당히 많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20∼30%에서는 원인균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에서는 2∼3주 (1∼5주) 의 잠복기를 두고, 일반적으로 점액성 요도분비물이 증가하고 배뇨시에 동통이 있으며 요도가 가려운감 ,초기 요도분비물, 요도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뇨중에 요사·백혈구·상피세포 등이 나타나고 요도신경증이나 성교불능증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성병은 성교에 의해 전파되는 병이므로 증상이 빨리 나타나면 중간에서의 차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성의 50∼80%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전염을 초기에 막기가 어렵다. 대체로 여성이 임질을 가진 경우 상대남자의 78%에서 임질이 확인되고, 여성이 클라디미아균을 가졌을 때는 53%의 남자에서 같은 균이 발견되며, 그중 50%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비임균성 요도염은 치료 후 60일 이전에 증세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 같은 균종에 의한 재감염이거나 재발로 여겨지며, 60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다른 균종에 의한 감염으로 생각된다.
근자에 와서 문제가 되는 것은 비임균성 요도염 이외에도 페니실린에 낫지 않는 「페니실린 분해효소생성형 임질」(PPNG), 또 본증의 특효약인 스펙치노마이신에도 낫지 않는 「스펙지노마이신 저항페니실린 분해효소생성형 임질」(SRPPNG) 등의 고질형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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